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Discovery Channel에서 방영돼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 시리즈 "The Future is Wild"

"The Future is Wild"는 지구가 수백만년 뒤 피할 수 없는 기상 변화로 엄청난 환경 재앙을 겪고 그 뒤에 새로운 생명체들이 생겨난다는 가정 하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인간은 (다행스럽고도 편리하게도) 살던 지구를 버리고 외계 행성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번성을 하게 됐고, 자신들의 고향별 지구에 탐사선을 보내 어떻게 자연환경이 변화했는지 알아본다는 스토리.

시리즈는 5백만년, 1억년, 2억년 후의 지구로 나누어 연재된다. 그 사이 지구의 기후와 대륙의 형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The Future Is Wild"는 단순히 3개의 단편 시리즈로 끝나지 않고 아직도 계속해서 제작 중이다. 먼 미래의 밀림, 바다 등 각 세부 환경에서 진화했을 것 같은 생물체들을 충격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 매우 멋진 프로그램이다.

자 그럼, 미래의 거친 환경은 지구의 생물체들을 어떻게 진화시켰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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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Blue Windrunner
1억년 뒤의 지구에서 나타날 거대 비행 생물. 이 새의 특징은 2쌍의 날개로 평생 날아다니며 산다는 점. (최소한 번식을 하기 위해선 땅에 내려와야 할 텐데, 그 점을 설명되지 않았다.) 4쌍의 날개는 비행에 드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가장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준다. 심지어 잠도 날면서 자는 능력을 갖춘 대단한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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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killa
500만년 뒤에 나타날 타조 비슷한 육식성 조류. 500만년 뒤에 나타날 육식 생물 중 가장 무서운 종류 중 하나다. 2m가 넘는 키에 강력한 부리와 60km/h 이상 달리는 빠른 뒷다리로 먹이감을 사냥하며 뒤통수에 있는 깃을 이용해 군집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들은 집단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지능적인 사냥을 하기 때문에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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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gleaner
한번 날면 150km 이상을 날아갈 수 있는 박쥐 모양의 육식성 포유류. 높이 날다가 지상에 사냥감을 발견하면 순식간에 내리꽂아 사냥감을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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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squid
2억년 뒤에 나타날 가장 거대한 무척추 육상 동물. 8톤에 달하는 거대한 몸을 가진 이 생명체는 놀랍게도 오징어의 후손이다. 8개의 빨판 달린 다리가 거대한 기둥처럼 몸을 떠받치고 있고, 2m에 달하는 촉수로 나뭇잎이나 과일을 따 먹고 산다. 바다 속의 오징어처럼 지상에서도 몸의 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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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sh
2억년 뒤 바다 위를 지배할 포식자. 일명 날아다니는 생선. 날개를 퍼덕이며 날곤 있지만 사실은 날치가 진화한 어류다. 이들은 바다 위를 날아다니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부리처럼 생긴 입에서 진짜 (생선) 입이 튀어 나와 먹이감을 낚아 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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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 Phantom
바다 위를 항해하는 기이한 해파리 후손. 10m에 달하는 몸체는 에어 매트리스처럼 생겼으며 등에는 돛처럼 생긴 부분이 달려 있어 바람에 따라 이동을 할 수 있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몸에서 자체적으로 제트 추진 가스가 나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몸 밑에 달린 촉수로 먹이를 사냥하거나, 번식와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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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ggle
1억년 뒤 지구상에 마지막 살아남은 포유류. 몸무게가 100g도 나가지 않는 엄청나게 작은 사이즈로 최악의 빙하기를 살아남았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조그만 포유류는 기이한 종류의 거미에 의해 사육당하곤 한다. 거미는 포글이 즐겨 먹는 견과류를 쌓아 두고 이들이 이곳에서 번식을 하게 한 다음 성체가 되면 하나씩 잡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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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squid
36미터 길이의 거대한 오징어류. 무서운 천적들을 피해 메가 스쿼드처럼 육지로 올라가지 못한 오징어들은 이처럼 덩치가 무한대로 커져 천적에 대항하게 되었다. 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몸을 투명하게도 만들 수 있다. 이 시기의 지구엔 덩치 작은 오징어는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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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kopath
2억년 뒤까지 살아남은 상어의 후손. 상어는 아마도 지구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척추동물일 것이다. 이들은 시속 40km의 빠른 속도로 헤엄쳐 다니며 옆구리에 발광 기관이 있어 다른 개체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엄청나게 강한 턱힘은 예나 미래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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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byte
2억년 후에 등장할 개미의 미래형. 테라바이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왕개미에 의해 명령을 받는 슈퍼오거니즘의 형태로 움직인다. 단, 이들은 두개의 개체가 함께 다니는데, 밑에 캐리어 테라바이트가 다른 개체를 '들고' 다니는 형태다. 주로 자신과 다른 테라바이트들에게 먹이와 물을 전달하는 워터 테라바이트나, 적에게 화학물질을 뿜어 격퇴시키는 솔저 테라바이트를 들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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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ton
1억년 뒤에 나타날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상 생물. 120톤에 달하는 몸무게, 7m에 달하는 높이로 죽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하루종일 먹어야 사는 생물이다. 하루에 수십톤에 달하는 식물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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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blebeetle
몸에 지방을 축적해 하루에 800km를 비행하는 슈퍼 벌. 몸의 지방을 마치 연료처럼 사용한다. 곤충 진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미래 생물.



"Future Is Wild" 시리즈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미래의 곤충들이 포유류와 조류 같은 고등 생물들을 지능적으로 약탈한다는 점.

위에서 예로 든 거미에 의해 사육당하는 포글 설치류나, 위에서 소개되진 않았지만 서너 마리의 나방이 모여 꽃모양을 만들어 벌새를 유혹해 잡아먹는 사례도 제작된 바 있다.


위는 미래 지구의 '멸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지구과학 교수인 제임스 케스팅 박사의 발표에 의하면, 지구내 모든 생명체는 향후 5억년안에 기온상승과 이산화탄소 고갈로 인해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의 지구종말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보면, 일단 기온상승으로 생물성장에 필수적인 이산화탄소가 대양에 녹아들면서 5억년내에 대기권 이산화탄소가 고갈, 모든 식물이 죽게되고 이는 식물에 의존하는 모든 생명체의 연쇄멸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의 우주물리학자인 도널드 브라운리 박사와 고생물학자인 피터 워드 박사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그들은 지구의 탄생시점을 0시로 설정하고 1시간을 10억년으로 봤을 때 약 45억년전에 탄생한 지구는 현재 오전 4시30분의 위치에 와 있다고 전제한 뒤, 오전 5시가 되는 5억년후에는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오전 8시가 되는 35억년후에는 바닷물이 모두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오가 되는 75억년후에는 지구가 끝없이 팽창하는 태양에 의해 녹게 되며, 지구를 구성했던 원자와 분자는 흩어진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