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이슨(Freemason).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절반 정도는 프리메이슨이 지난 수 백년간 세계사를 움직여 왔고,

모든 음모론의 중심에 서 있는 무시무시한 파워 집단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프리메이슨 음모론, 즉 프리메이슨이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역사적 사건 몇가지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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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 혁명: 프랑스의 왕정을 공화정으로 바꾸려는 프리메이슨의 음모였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당시 프랑스는 평화롭고 경제적으로 풍족했으며, 국민들의 생활 만족도도 높았는데, 당시 프랑스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프리메이슨 단원들이 음식을 매점매석하고, 일부러 인플레를 일으키고 그런 식으로 갑자기 민중 폭동이 일어나게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이상한 음모론은 당시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운동에 엄청난 재정지원을 했던 것에 유래한다. 프랑스 정부에 프리메이슨 단원이 없었다면 미국에 그런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


2. 미국 건국: 이건 음모론이라기보다 사실이다. 미국 독립운동 당시 많은 수의 상부 조직 인원들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다. 벤자민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그리고 그외 다수. 이렇게 두명만 들어도 미국은 프리메이슨이 세웠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마저 프리메이슨이었고, 영국이 세금을 올려 혁명을 일으키도록 유도했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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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프리메이슨 이라 쓰여진 초상화. 그가 입고 있는 앞치마는 유명한 프리메이슨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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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미국 1달러 지폐의 피라미드 위에 그려진 진실의 눈. 이 역시 프리메이슨의 상징물이다.

3. 러시아 공산 혁명: 러시아 왕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러일 전쟁에서 일본은 지원하고, 레닌의 공산혁명을 도와줬다. 그리곤 스탈린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에서 프리메이슨의 영향력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4. 케네디 암살: 케네디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프리메이슨의 도움을 받았고 그 덕분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 후 정부 각 요직에 프리메이슨 단원들을 앉히게 된다. 그런데 점차 케네디는 이들의 노선에 따르지 않고 프리메이슨 휘하에 있던 CIA도 해체시키려 했으며 베트남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쿠바침공에 반대하게 된다. 그리고 프리메이슨의 핵심 세력인 유대인들의 자금줄이었던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행되던 화폐를 직접 정부에서 발행하려 했기 때문에 그들의 분노를 사 마침내 암살당했단다.

케네디의 암살범으론 근처 창고에 있던 오스왈드가 체포되었는데 그는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고, 구식소총으로 비전문가가 멀리 떨어져 움직이는 표적을 나무에 가린 상태에서 저격하기란 거의 불가능. 오스왈드는 호송되는 중 잭 루비에게 살해되고, 잭 루비는 감옥에서 사망해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개리슨 검사가 범인으로 지목한 클래이 쇼는 CIA에서 근무했고, 이스라엘 모사드의 단원인데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으로 각종 공작과 암살을 자행하는 단체. 그러나 클래이 쇼는 결정적 증인이 죽고 정부의 보호를 받아 무죄로 석방된다.


5. 빌 클린턴 이야기: 그는 어릴 때부터 총명해 프리메이슨에서 정치 지도자로 육성시킬 목적으로 주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된다. 정치에 뜻을 두고 있던 그는 프리메이슨에 가입하여 최고봉인 33급까지 올라가 프리메이슨 단체인 CFR, 삼변회, 빌드버그의 회원이 된다.

35세의 최연소 아칸소주 주지사가 된 그는 12년동안 권력조직은 만들고 아칸소 진흥기관이라는 것을 만들어 마약거래를 통해 돈을 번다. 이 때 그의 행적을 테리 리드라는 마약 운반 비행기의 조종사가 양심의 가책을 받고 폭로하였으나 프리메이슨의 힘에 의해 오히려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입건되게 된다.

또 다른 조종사 배리실도 워싱턴 포스트 가지에게 고발했으나 프리메이슨의 제지로 보도되지 않고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 밖에도 마약 밀매를 위한 사설 비행장 근처에서 6명의 청소년이 마약거래를 목격했었는데 이들 또한 한명씩 차례차례 살해 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마약거래로 모든 돈과 프리메이슨의 언론 지원으로 클린턴은 미국 대통령에 당선 당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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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의 가장 기본적인 심볼. 바로 콤파스와 자. 이들의 기원이 건축 기술에 바탕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심볼이다. 프리메이슨을 상징하는 모든 곳엔 바로 이 콤파스와 자 문양이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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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프리메이슨이라는 "자선단체" 비슷한 오합지졸 폐쇄적 집단이 이런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건 미국의 역사의 중심에 자주 언급됐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프리메이슨은 영국에서 창립된 석공들의 조합이다.

좀더 미화하자면, 고도의 기술을 가진 건축기사들 정도?

고대의 건축과 과학 기술들을 익히고 있다는 이들의 정체는 사실 그리 많이 알려진 것이 없다. 처음부터 굉장히 폐쇄적인 비밀 지하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16~17세기에 들어 단순 석공 조직이 아닌 상류 지식층의 비밀조직으로도 발전했단다. 귀족들 뿐만 아니라 왕실의 몇몇 왕자들까지 프리메이슨에 가입했다고 한다. 

미국에 프리메이슨이 건너 온 것은 1730년대로 추정된다. 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미국에서는 지식인들 사이에 프리메이슨이 널리 퍼져 있었다.

문제는 이들 지식인들이 미국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56명 주요 인사였다는 것. 이중 50명이 프리메이슨 단원이라는 설도 있고, 8명이 프리메이슨 단원이라는 설도 있다.

그리고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제임스 먼로, 앤드루 잭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린든 존슨, 제럴드 포드 등이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검증되진 않았다.) 

그리고! 포드 대통령 재직시는 럼스펠드 국방장관, 체니 비서실장 등이 모두 프리메이슨이었다는 설이 있었다.

바로 이런 설들은 현대 세계사를 움직인 집단이 바로 프리메이슨이며 이들이 미국과 관련된 모든 음모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억측을 가능케 했다. 


-------------------------------  여기서부터 진실  -----------------------------------


여러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프리메이슨은 과거의 상당한 지적 유산을 물려 받은 지식인과 기술자 집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외적으로도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첨단 과학을 신봉하는 조직'이라고 했다.

바로 이런 귀중한 지적 콘텐트 때문에 영국의 귀족과 왕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며, 미국에서도 몇몇 똘똘한 정치인들이 조직에 가입을 했던 것이다.

물론 프리메이슨은 완전 배타적인 비밀 조직이었다. 기본적으로 가입을 위해선 조직원을 찾아 가입 의사를 밝혀야 하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참 뒤에 가입 여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종교적으로도 상당히 독립적인 조직이라 기독교를 믿지 않았으며 평등과 관용, 그리고 사해만민 박애주의를 표방했다. (자선은 이들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워낙 폐쇄적인데다 내부에 있었던 일은 외부에 절대 알리지 못하는 것이 규율로 돼 있어 이들에 대한 의심과 조롱은 점점 심해져 갔고...

급기야,

19세기엔 프리메이슨이 루시퍼를 숭배하는 악마교 지단이라는 소문도 돌았고,

1826년 프리메이슨의 상부에 있었던 일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떠들어 댄 프리메이슨 단원 윌리엄 모건이란 사람이 납치, 살해되는 일이 벌어진다. (공식적으론 실종된 것으로 처리됐으나 살해된 것으로 추정)

이에 충격을 받은 많은 수의 주 정부는 프리메이슨을 사악한 집단으로 규정, 대대적인 '박해'에 나섰고 이때 프리메이슨의 조직이 상당수 와해된다.

20세기 들어 다시 프리메이슨의 조직은 다시 활성화 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엔 미국에만 약 350만 명의 프리메이슨 단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리메이슨은 기본적으로 중앙집권적인 파워 집단이 아닌 소소한 점조직에 불과하다.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가 프리메이슨 단원이라고 해 봐야 그 사람 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호회 회장 정도로 인식을 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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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량하게 생긴 분은 집안에 수백년째 프리메이슨 단원으로 활동해 왔다는... 평범한 프리메이슨 단원이다. 지금은 프리메이슨이 더 이상 비밀결사도 아니고 조직 내 일을 외부에 알린다고 죽이지도 않는다. 가입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지,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유럽 등지에 지부가 활성화 돼 있고, 어디서나 쉽게 프리메이슨 마크가 새겨진 기념품을 볼 수 있다.

이들 단원들은 그냥, 자기 사는 지역에서 고대의 지식과 첨단 과학기술을 익히고, 소소한 자선 활동도 하고... 뭐 그런다는 거다.

(위 사실들은 US News 2005년 9월 5일 판 "Secrets of the Masons" 기사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  그래도 뭔가 찜찜한데?  ------------------------------


일단 풀리지 않는 궁금증은 프리메이슨이 도대체 워떤 고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길래 그렇게 고고하신 영국과 미국의 귀족 양반들을 많이 낚을 수 있었냐는 것이다.

그건 바로 프리메이슨이 "성당 기사단(Knights Templar)"라는 꽤나 무시무시한 중세 조직의 적통을 이어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성당 기사단에 대해 같이 읽어보시면 이들이 어떤 고대의 지식을 갖고 있었는지, 왜 그런 음모론이 나왔는지 궁금증이 조금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