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이슨은 석공조합에서 시작했다는 확실한 연원이 있는데 반하여 장미십자회(Rosicrucian)의 경우에는 그 시작이 어디인지 정확히 집어낼 수 없다. 장미십자회라는 존재를 알린 것은 1614년과 1615년에 독일에서 출판된 두 통의 익명의 성명서이다(혹은 “Confessio Fraternitati”책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현재 장미십자회의 연원에 대한 것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말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로젠크로이츠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여러 해 동안 아라비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그리고 스페인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지의 현자들에게 언어, 과학, 의학, 마법, 카발라 등의 가르침을 받은 후, 독일로 돌아와 자신만의 학설로 새로이 정립했다고 하며, 그 무렵에 장미십자회를 만들게 된다(혹자는 로젠크로이츠는 13번째 회원이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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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십자회의 상징들)

하여간 17세기 초에 퍼져나간 장미십자회의 존재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존재 자체는 아직까지도 그 실체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장미십자회에 대한 얘기는 대부분 연금술(Alchemy)과 유대교(Judaism)의 신비주의전통인 『카발라(Cabbalah)』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오컬트 문화 생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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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라관련 그림)

그리고 장미십자회를 흉내낸 많은 단체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사실 이러한 장미십자회는 진짜가 아닌듯 하다. 존재 여부가 불분명한 장미십자회에 직접적으로 접근했는지가 우선 의문이며(철학자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 등도 이 단체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에 남아 있는 'AMORC(Ancient and Mystical Order Rosac Crucis)'과 같은 조직은 장미십자회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자기만족인지도 모르겠다.

장미십자회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면 그 성격상 완벽한 비밀조직일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들은 은둔하여 자신만의 진리를 찾는데 시간이 보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히 이러한 장미십자회의 교리('Fama Fraternitatis(1614)', 'Confessio Fraternitatis(1615)', 'The Third Che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creutz(1616)' 책에서 소개된)는 그 이후 프리메이슨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따라서 장미십자회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후대의 갖가지 비밀결사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 본다.


- 장미십자회는 오컬트 문화에 아주 깊숙히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 연금술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듯 하다. 프리메이슨이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매우 사실적인 정치 집단인데 반해 장미십자회는 애초에 그 시작을 진리 탐구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젠크로이츠 사후 1710년 경, 시그문드 리쳐가 “Sincerys Renatus”라는 표어를 사용했고, Breslau에 의해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황금 그리고 장미 십자가의 형제애의 비밀에 의한 철학적인 돌의 완벽하고 진정한 준비(The perfect and true preparation of the Philosophical Stone according to the secret of the Brotherhoods of the Golden and Rosy Cross)”라고 불려졌다고 하는데 여기서 철학적인 돌, Philosophical Stone은 연금술에서 이야기하는 연금술사의 돌, 철학자의 돌로 말해지는 완벽한 물질이다. 해리포터 등에서 나온 것처럼 이 것은 영생을 위한 도구이며 만병을 치료하는 약, 모든 것을 녹이는 물질, 돌을 금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 등으로 설명한다.
한마디로 장미십자회는 비밀결사이지만 영생을 향한 진리의 수호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듯 하다.

- 'AMORC(Ancient and Mystical Order Rosac Crucis)'는 국제적인 조직으로 아직도 현존하지만 비밀결사의 성격은 없다.  홈페이지 http://www.rosicrucian.org/

- 로젠크로이츠는 필명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안드레아 대공이나 프린시스 베이컨이 내세운 필명이라는 것.

- 장미십자회, 템플 기사단, 프리메이슨과 같은 조직들은 모두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 필자의 생각으로는 켈트족에서 전승되고 있는 드루이드라는 존재에 대한 느낌이 장미십자회의 본류와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종교적 원류는 다르지만 말이다.

- 장미십자회와 관련된 심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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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아더왕과 원탁 (우)요한 발렌틴 안드레아(로젠크로이츠에 대한 저서를 쓴 것으로 알려짐)


위의 내용은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딱딱한 내용도 많다. 지금부터 쓸 내용은 관련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필자 나름대로의 음모론이라는 것을 밝힌다.

우선 장미십자회의 존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갖는다. 그토록 비밀적인 조직이 갑자기 17세기 무렵에 '왜?' 문서를 발표했느냐에 대한 것이며 또한 그러한 장미십자회에 대한 문건 작성자가 대부분 프리메이슨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장미십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이들이 많으며 단지 프리메이슨 내부의 학술토론회라는 이야기가 있다. 로젠크로이츠의 존재는 요한 발렌틴 안드레아(프리메이슨의 그랜드 마스터) 대공이 꾸며낸 가공의 인물, 즉 필명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혹자는 프란시스 베이컨(4가지 우상론을 발표한 철학자이다, 이 사람은 뉴아틀란티스라는 저서를 남겼는데 이곳에 담긴 이야기가 장미십자회의 사상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혹자는 베이컨의 희극 필명이 세익스피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음모이론의 중심인물)의 필명이라는 얘기도 있다.

어찌하였든 단지 장미십자회가 가상의 존재라고 본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추측을 해본다. 장미십자회는 오랜시간동안 감춰진 일종의 연금술사의 모임으로 철저한 비밀집회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데 프리메이슨과 연관이 있던 로젠크로이츠가 장미십자회에 들게 되고 그를 통해 프리메이슨 쪽으로 장미십자회의 지식과 문서가 넘어가게 된다. 프리메이슨 쪽에서는 자신들의 존재를 대중에게서 흩뜨리기 위하여 장미십자회의 존재와 문서를 퍼뜨리게 된다. 그로인해 장미십자회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상대적으로 프리메이슨에 대한 시선은 잠재울 수 있었다. 실제로 17세기경 발표된 문서로 인하여 유럽 전반에 장미십자회가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장미십자회 자체가 워낙 학술적인 집단이며 은둔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더더욱 안으로 숨어들게 된다.

사실 이건 완전 소설이다-_-; 어차피 재미로 쓴 글이니 여러분도 나름대로의 상상을 발휘해보길 바란다.

추가

아래에 있는 부분만 제가 멋대로 추측해서 써낸 것이라 소설이라 한 것이지요. 위에 있는 글은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장미님의 말씀에 나오는 장미십자회는 시온교단을 말씀하시는 듯 하군요. 시온기사단이라고도 하는데 그들이 제일 처음 나올 때 장미십자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시온교단과 장미십자회의 성격에는 약간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우선 시온교단을 기독교적 성격이 강한 집단이고 장미십자회는 신비주의 오컬트와 연관이 깊거든요.